2008년 05월 16일
누군가는 아직 기억합니다.

황제를 뛰어넘은 영웅이 일어섰던 올림픽공원을 아직 기억합니다.
당시 정말 악몽같았던 전위의 마사지를 아직 기억합니다.
자정이 넘어서까지 숨 졸이며 보았던 여름의 광안리를 아직 기억합니다.
누구도 일어날 리 없다 했던 기적을 일궈낸 그랜드파이널을 아직 기억합니다.
가스도 없던 앞마당만 먹고도 버티고 버텨서 거세게 밀어붙이는 테란 병력을 디파일러로 밀어낸 조형근의 인내를 아직 기억합니다.
스타리그 최초의 결승 역스윕을 일궈내며 멋진 경기를 펼쳐낸 대인배를 아직 기억합니다.
이길 리 없다는 전투를 압도적으로 이기는 뇌제의 전투를 아직 기억합니다.
군대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스타리그에 발을 디딘 대장의 투혼을 아직 기억합니다.
그렇게 스타즈라는 팀은. 언제나 감동을 주는 팀이었습니다.
주력 선수들의 이적 소식이 들릴 때마다 속은 타들어갔지만 그럼에도 스타즈를 버리지 못한 이유는, 아직 끝나지 않은 기적 때문일거라 믿었습니다.
한빛이 스타즈 운영을 포기한다고 합니다.
주력 선수라고는 윤용태 한 명 뿐인 상황에서 이 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사실 부정적이라고 봐야 하겠죠.
어쩌면 다음 프로리그부터 스타즈라는 팀을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잊혀질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계속해서 기억할 겁니다.
기적의 수혜자가 아닌, 기적의 창조자가 있었다고.
그래서 그들은 감동 그 자체였다고.
그런고로 난 그들의 팬을 아직도 자처하노라고.
스타즈 사랑합니다.
# by | 2008/05/16 09:30 | E스포츠, 프로게이머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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